무지개를 사랑한 걸 - 허영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것 없음이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눈 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며 어여쁨이었던 걸

길이 길이 마음에 새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