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 나태주

 

들길에서 만난 비

마을길에 들어서자

굵은 눈발이 되어 있었다


어, 어, 어, 눈이

일어서서 이리로

걸어오네


무지개 서서

서리서리 무동 서서

폭포 되어 내리는 눈, 눈


앓지 마세요

십 년 전이던가

그보다도 훨씬 전이던가


나에게 전해주었던 말

눈송이 하나 하나에 적어

오늘은 그대에게 돌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