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 집 한 칸 - 김기연

 

새파란 오후에

새 한 마리 날아와 나무 위에 둥지를 틀 때,

내 가슴 한 귀퉁이에 그녀가 집을 지었다.

내 손으로는 지울 수도 허물 수도 없는

내 가슴속 집 한 칸-

그녀 떠난 후에도

내 손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가슴속 집 한 칸

그녀에게도 내가 지어준 집 한 칸 거기에 그대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