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랑을 - U. 샤퍼

 

그대여,

우리는 마치

서로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는 듯 살아가는

부부가 되지 맙시다.

그들은 상대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할말이 없고,

그저 참고 견디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자신들도 모르는 새

그들은 죽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무기력함을 감추려고

애써 '재미'를 찾아 나서고

애써 유쾌함을 가장하지요.


그들도

젊어서는 사랑한다고 여겼고

아니 진정 사랑했을 테지요.

그러나 그들은 한가지 중요한 것을 놓친 것입니다.

사랑도 성장해가는 것이라는 것을.


아주 조심스럽게

아주 섬세하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사랑은

세심하게 마음을 쓰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이

얼마나 약하고, 상처 입기 쉬운 것인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그대여,

우리의 사랑은

그저 동반자 관계나 성관계,

단지 같은 솥의 밥을 먹는 관계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매일처럼

사랑의 창조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사랑도

마지못해 끌려가는 생활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