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 오세영

 

누가 밟고 갔을까,

진흙밭에 찍힌 숲 속의 작은 발자국 하나

지난 밤에 내린 빗물로

푸른 하늘이 고여 있다.

하늘에

흰구름 하나 떠 있다.

나비 한 마리 나래 접고

적막하게 자신을 비쳐보는

오후,

초가을 단풍이 곱다.


내 가슴에 남겨놓은 당신의

발자국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