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언덕에서 - 정우경

 

때때옷 입고 꽃신 신고 마중가지요

총총걸음 재촉하며 님 오실 나루터로 마중가지요

금새 오지 않으셔도 돌아서지 않으리다

소몰이 나섰던 동네 중머슴

언덕배기 슬슬 다 넘어가도

본체 만체 그 나루터 지키옵지요

산노을 물빛에 다 바래이면은

떨구었던 쓰개치마 다시 쓰고서

나는 돌아오지요

흙먼지 털어 꽃신 챙기고

때때옷 차곡차곡 접어두었다가

님 오시는 날

또다시 총총걸음으로 거기 가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