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사랑 - 정우경

 

가버리면 가버리면 아마도 덜 아프겠지

남아 있는 내 조각난 그리움보다

남겨지는 빛바랜 내 사랑보다


두고가는 연습이

홀로 남겨지는 연습이

아픈 충치 뽑아내는 마취약보다

더 몽롱한 이 세상 단 하나의

슬픔인 것을


깨고 나면 흐르는 눈물도 그렇고

잠들면 아파오는 마음도 그렇고

이렇게 영영 그리운 연습인걸


차라리 사랑 없는 들판에서

홀로 피어난 이름없는 풀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