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의 이름으로 - 정우경

 

바람부는 날에 벚나무 아래 서면

꽃비가 내린다

소망으로 부풀었던 꽃잎들이

포르르포르르 비로 내린다

오랫동안 꿈꾸던 설레임이

서툰 바람으로 밀려나

의미를 잃어버리고

그러나 또다시

꽃비의 이름을 달고......

바람이 불어오는 날에

벚나무 아래에 서면

벚꽃비가 내린다

내 그리움도 따라 내린다

내 그리움도 묻어 내린다

꽃비가 내리는

바람부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