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오는 거리에서 - 정우경

 

은회색 빛이었어

금방 그걸 삼켜버리는 아스팔트가 미워서

가다 말고 멍하니......

마음은 아팠지만

어느새 하얗게 피어난

눈꽃나무 두어 그루 너무 아름다워

별빛도 띄엄띄엄 내려앉은 시간


이렇게 눈이 오면

첫눈이 오면

잃어버린 추억병이 재발한다고

거리에서 웅성대는 사람들 얘기

아니지, 아니야

추억이란 이런 날에 걸맞지 않아

그런데 이게 뭐야

자꾸만 부질없이 눈물이 나는 건

왜 그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