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사랑이란 것은 - 정우경

 

어느 날 나의 조카는 내게 말했다

난 짝꿍이 좋아서 사탕 한 개도 쪼개서 줬는데

성운이는 아무것도 안 주었다고

얘야, 사랑하는 나의 조카야

사랑은 산수처럼

계산하는 게 아니란다

때론 손해보는 것

나머지 사탕 반쪽도 마저 주고 싶은 것

그게 바로 사랑이란다


어느 날 나의 동생은 내게 말했다

우리반 어느 아이는

노래를 잘 불러서 좋아진다고

얘야, 사랑하는 나의 동생아

사랑은 음악처럼

박자가 들어맞는 가락이 아니란다

때론 4분의 3박자가 4박자가 되는 것

음치인 목소리가 더 멋이 있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란다


어느 날 나는 언니에게 말했다

사랑이란 정말 무엇이냐고

얘야, 사랑하는 나의 동생아

사랑은 국어처럼

문법이 맞는 문장이 아니란다

때론 아무 말도 없는 것

그러고도 서로를 알아주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란다


어느 날 나의 조카는 내게 물었다

그러면 이모...... 사랑해봤냐고

어느 날 나의 동생은 내게 물었다

그러면 언니...... 사랑해봤냐고

얘들아, 사랑하는 아이들아

나도 아직은 어린애란다

사랑 한 번 못해본 어린애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