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한 날보다 - 정우경

 

아침이 온다는 건

또다시 그리움의 시작

밤새도록 다짐한 잊음의 맹세도

눈을 뜨면 어느새

유리창 밖의 햇살로 부서지고

기대어선 창가 가득히

보이지 않게 무너지는

그리움의 소리

오래도록 가슴에 두고 아릿하던

매일을 되뇌어도 목마른

사랑의 이름


그러나 아침이 오고

또 밤이 오면

이제 그대를 잊고자 합니다

두 뺨에 흐르는 눈물자락으로

난 그대 생각을 잊고자 합니다


서로가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사랑을

서로가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그리움을

그대 사랑하는 이유로 잊고자 합니다


그러나

내 쉽사리 그대를 잊지 못함은

무슨 까닭인가요

아침이 온다는 건

하루가 지나고 저절로 밤이 찾아온단 의미이고

밤이 오고 나면

또다시 아침이 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