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 떠난 벗을 그리며 - 백창우

 

네가 떠나던 날, 내 가슴엔

소나기 억수로 퍼붓고

비틀비틀 돌아오던 골목엔

부서져 밟히던 불빛들

맑은 웃음 하나 남기고

너는 별이 됐구나

척박한 이 세상 어느 들녘에

빛 고운 별이 됐구나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떤 노래를 부를까

힘없이 스러지는 향불이

우리들의 모습 같구나

네가 살았던 자리를

그 누가 채워줄까

지금도 저 문을 열고서

너는 올 것만 같은데

무서운 그림 같은 붉은 달이

떨어질 듯 무겁게 떠 있는 밤

네가 터벅터벅 걸어가던 그 길 위로

바람이 세차게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