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날 - 백창우
- 그대는 왜 태어 났는가
- 이 깜깜세상, 그대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되고 모든 길 위에 해는 빛나는데
- 그대 오늘 무엇을 꿈꾸는가, 어디를 향해 걸어가는가
오늘은 그대의 날, 여기 그대를 위해
가난한 내 손으로 빨간 촛불 하나 밝히네
그대 어느 어둠 앞에 서더라도
혼의 빛 잃지 않기를
그대 고운 눈에 별 하나 반짝이기를
소나기 지나간 들녘에 무지개 다리 놓이듯
그대 작은 가슴에 예쁜 꿈 간직하기를
오늘은 그대의 날, 여기 그대를 위해
가난한 내 손으로 맑은 술 한잔 따르네
그대 어느 절망 앞에 서더라도
혼의 노래 잃지 않기를
그대 고운 눈에 도랑 하나 흐르기를
밤이 스러진 새벽녘에 종소리 멀리 울리듯
그대 깊은 침묵 속에 늘 깨어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