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가장 어두운 자리에 - 백창우

 

꽃 하나 심자

꽃 하나 심자

우리들의 가장 순결한 자리에

붉게 피어날 꽃 하나 심자

바람 하나 심자

바람 하나 심자

우리들의 가장 슬픈 자리에

맑게 불어올 바람 하나 심자

첫 아침 도랑물에 두 손을 씻고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고

아직 무엇 하나 이뤄본 일 없는 가슴에

별 하나 심자

별 하나 심자

우리들의 가장 어두운 자리에

하얗게 반짝일 별 하나 심자

해 하나 심자

해 하나 심자

우리들의 가장 추운 자리에

뜨겁게 떠오를 해 하나 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