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길에서 - 류정숙

 

가을 들길을 거닐면

낙일을 등에 지고 거닐면

외로움이 동행이다.


바람으로는 헹궈낼 수 없는

햇살로는 말려낼 수 없는

그리움이 동행이다.


외롭다는 건

동행인이 없음이 아니요

함께할 이를 찾고자 함이라.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가을 들길을 걸어 보면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홀로 거닒은

누구와 함께이기를 원하는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알기를 원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