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 김윤희

 

오늘도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

소식 끊인 지 석달 열흘

그 가을은 이제 겨울이 되었다.

아직도 아무 소식은 없지만

첫 눈 오는 오늘도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


내리는 눈은 머리 꼭대기를 지나

가슴으로 뜨겁게 뜨겁게 쌓이고

가슴에 쌓인 눈물 차갑게 녹아서

물이 되고 드디어

볼 수도 없이 날아가 버리지만

오늘도 나는 잃어버린 너의

힘으로 나는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