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먼 당신 - 김기린

 

하루가 우리를

맞이할 때

늘 같이 사는 사람아


밤이 우리를

맞을 때

늘 같이 자는 사람아


사는 목적도 같다 하고

죽을 때도 같이 죽자는

나를 빚어 놓은 사람아


가도 같이 가고

와도 거기 있는

나 같은 사람아


슬픔은 나누어 울고

기쁨은 함께 웃는

그림자 같은 사람아


자랑도 사는 동안 내 자랑이요

흉도 사는 동안 내 흉인 사람아


어느 날

다시 보면

눈앞에서 언제나

먼 당신아


어느 밤

만져 보면

눈앞에서 저만치

먼 당신아


그때마다

눈앞에서

먼 당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