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 김태광

 

안개 자욱한 강을 건너다

그대를 만났습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두려움도

까맣게 잊은 채

강의 가장 자리에 서서

그대만 바라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밤하늘의 별이 아름답다고

이른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이 눈부시다고

하지만 그대는 반짝이는 별도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도 아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되어

나에게로 왔습니다


깊은 밤이면 그리워지고

더욱 간절해지는 한편의 시

억지로 생각하지 않아도

스스로 시가 되어 마음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오시는 그대

그렇게 그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되어

나에게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