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말

 

감추려고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도


어느새

살짝 삐져나오는

이 붉은 그리움은

제 탓이 아니에요


푸름으로

눈부신

가을 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 것 같은 가슴


이젠 부끄러워도

할 수 없네요


아직은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밖에 없는


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