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 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 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