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새야, 네가 앉아 있는 푸른 풀밭에 나도 동그마니 앉아 있을 때,

네 조그만 발자국이 찍힌 하얀 모래밭을 맨발로 거닐 때

나도 문득 한 마리의 새가 된다.

오늘은 꽃향기 가득한 언덕길을 오르다가

네가 떨어뜨린 고운 깃털 한 개를 주으며

미움이 없는 네 눈길을 생각한다.

지금은 네가 어느 하늘을 날고 있는지 모르지만

내가 주운 따스하고 보드라운 깃털 한 개로

넌 어느새 내 그리운 친구가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