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장독대의 백 개도 넘는 항아리들

연도에 따라 된장 간장 고추장 젓갈류

각기 다른 이름표를 달고 있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


우리는 매일

그 안에 들어 있는 기다림의 시간들을

음식으로 녹여서 먹는 것일 테지


딸들이 수녀원에 오는 것을 반대하던

엄마의 경직된 얼굴에도

빙긋이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우리 장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