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에서

 

많은 생명을 낳아 키워

멀리 떠나 보내고

지금은 다시 길게 누워

몸을 뒤집는 밭

봄을 기다리는 땅


오랜만에

하늘 보며 비어 있으니

하느님의 기침소리도

더 가까이 들린다 하네


빈 들에서 그분은

사랑을 속삭인다지


빈 들에서 처음 듣는

순교자의 울음 같은

저 바람소리


일어나라 일어나라

살아서도 죽어 있는

나의 잠을 깨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