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종소리에

 

맑은 종소리에

풀잎도 크는

수녀원 안뜰에서

생각하는 새


이슬 내린 잔디밭

남몰래 산책하다

고운 님 보고 싶어

애태우는 맘


찔레꽃 하얗게

울음 토하는

생각의 뒷산으로

가고 싶은 새


맑은 종소리에

나무도 크는

수녀원 언덕 위에

앉아 있는 새


시 한줄 읊고 싶어

눈을 감는다


아득한 하늘로

치솟고 싶어

명주올 꿈을 향처럼

피워 올린다


맑은 종소리에

마음이 크는

수녀원의 못가에서

깃을 접는 새


새벽마다

해와 함께

바다를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