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 톨

 

가을날


정든 나무에

이별을 고하며 떨어져 내린

자유의 둥근 몸짓


가시로 얽힌 집 속에서

침묵을 삼키며

얼굴 하나 안 상하고

잘도 영글었구나


햇살도 축복하는

그대의

출가(出家)


오늘을 위해

그토록 단단한 의지로

숨어 살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