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가는 길

 

세상은

편지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하나

미루나무로 줄지어 서고

사랑의 말들이

백일홍 꽃밭으로 펼쳐지는 길


설레임 때문에

봉해지지 않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내가 뛰어가는 길


세상의 모든 슬픔

모든 기쁨을

다 끌어안을 수 있을까


작은 발로는 갈 수가 없어

넓은 날개를 달고

사랑을 나르는

편지 천사가

되고 싶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