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을 먹으며

 

"이제 수녀님도

건강을 좀 챙기셔야죠"


얼굴이 박꽃 같은 간호수녀가

앙징스런 통 속에

각종 비타민을 분류해넣으며

희게 웃는다


"이걸 드시면

감기도 몸살도 덜하실 걸요"


월화수목금토가 그려진

약통 속에서 빛깔 고운 알약 하나

꺼내 먹으며 신신당부한다


살아 있는 날까지

사랑에 지치지 않는

힘을 주면 좋겠다고

매일 매일 인내하고

절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효약이 되어주면

더욱 좋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