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은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슬픔 가운데도 빛나는

내 귀한 연륜


시시로

높은 산정 오르며

생각했지


눈 감으면 보이고

눈 뜨면 사라지는

나의 사랑


하 그리 고운 언어들

많이도 잊었지만

은총의 빛 얻어

슬프지 않은


가을 날

희게 손을 씻고 뛰어가는

당신의 언덕 길


덧없이 숨이 차 옴은

그게 다 어린 탓이라고

혼자 생각에


마음 더욱

가난히 키워

고개를 들면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