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어디서나 문 열고

단 하나의 말을

찾아나선 이여


눈내리는 빈 숲의 겨울나무처럼

봄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이여


마음 붙일 언어의 집이 없어

때로는 엉뚱한 곳에

둥지를 트는 새여


즐거운 날에도

약간의 몸살기로

마음 앓는 이여


잠을 자면서도

다는 잠들지 않고

시의 팔을 베는


오늘도

고달픈 순례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