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여

 

살 속 깊이 들어박힌

나의 슬픔은

바람이여 모두가 너의 탓이다


바위 끝에 부서지는 이승의 파도 위에

나를 낳아 키워서

갖고 싶은 바람이여


처음의 네 사랑이 칼로 꽂힌 심장에

위로의 눈짓 한번 건네 주지 않는

무정한 바람이여


어둠을 일으킨 그대

화살을 쏘아

시름시름 앓아 누운

내 불면의 세월


상처받은 사랑은

할 말이 없다


잠시도 날
잊지 못해

스러진 남은 목숨

불고 싶은 바람이여

죽지 않는 바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