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잊고 살다가

 

매일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죽음을 잊고 살다가


누군가의 임종 소식에 접하면

그를 깊이 알지 못해도

가슴 속엔 오래도록

찬 바람이 분다


'더 깊이 고독하여라'

'더 깊이 아파하여라'

'더 깊이 혼자가 되어라'


두렵고도

고마운 말 내게 전하며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라 이르며


가을도 아닌데

가슴 속엔 오래도록

찬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