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흐르는 시

 

1

내 안에 흐르는

피와 물처럼

보이지 않게 감추어 둔

생명의 말들


어느 날

시(詩)가 되어 쏟아지면

밖으로 쏟아진 만큼

나는 아프고

이로 인해 후유증이 심해도

나는 늘 행복하고


2

내 마음의 바다 위에

해초(海草)처럼 떠 다니는

푸른 시상(詩想)들


힘껏 건져 올리고 나면

이미 퇴색하는 그 빛깔


끝내

햇볕을 보지 못하고

남아 있는 언어들이

하도 많아서


나는

가난하게 살아도

항상 넉넉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