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아래서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라빛 꽃타래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젠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때가 되면 아낌없이

보랏빛으로 보랏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겸허함을

배워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