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말 한 마디가

 

어느 날 내가 네게 주고 싶던

속 깊은 말 한 마디가

비로소 하나의 소리로 날아갔을 제

그 말은 불쌍하게도

부러진 날개를 달고 되돌아왔다


네 가슴 속에 뿌리를 내려야 했을

나의 말 한 마디는

돌부리에 채이며 곤두박질치며

피 묻은 얼굴로 되돌아왔다


상처받은 그 말을 하얀 붕대로 싸매 주어도

이제는 미아처럼 갈 곳이 없구나


버림받은 고아처럼 보채는 그를

달랠 길이 없구나


쫓기는 시간에 취해 가려진 귀를

조금 더 열어 주었다면

네 얼어붙은 가슴을

조금 더 따뜻하게 열어 주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니


말 한 마디에 이내 금이 가는 우정이란

얼마나 슬픈 것이겠니


지금은 너를 원망해도 시원찮은 마음으로

또 무슨 말을 하겠니


네게 실연당한 나의 말이

언젠가 다시 부활하여 너를 찾을 때까지

나는 당분간 입을 다물어야겠구나


네가 나를 받아들일 그 날을 기다려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