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쓴 편지

 

짜디짠 소금물로

내 안에 출렁이는

나의 하느님

오늘은 바다에 누워

푸르디푸른 교향곡을

들려주시는 하느님


당신을 보면

내가 살고 싶습니다

당신을 보면

내가 죽고 싶습니다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당신을 맛보게 하는 일이

하도 어려워

살아갈수록 나의 기도는

소금맛을 잃어갑니다


필요할 때만 찾아 쓰고

이내 잊어버리는

찬장 속의 소금쯤으로나

당신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 사이에서

나의 노래는 종종 희망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제발

안 보이는 깊은 곳으로만

가라앉아 계시지 말고

더욱 짜디짠

사랑의 바다로 일어서십시오

이 세상을

희망의 소금물로 출렁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