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방

 

낡은 기도서와

가족들의 빛 바랜 사진

타다 남은 초가 있는

어머니의 방에 오면


철없던 시절의

내 목소리 그대로 살아 있고

동생과 소꿉놀이하며 키웠던

석류빛 꿈도 그대로 살아 있네


어둡고 고달픈 세월에도

항상 희망을 기웠던

어머니의 조각보와

사랑을 틀질했던

어머니의 손재봉틀을 만져보며


이제 다시

보석으로 주워담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의 세월이


나에겐 웃음으로 열매 맺었음을

늦게야 깨닫고 슬퍼하는

어머니의 빈 방에서

이젠 나도 어머니로 태어나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