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금방 말하려고 했던 것

글로 쓰려고 했던 것

잊어버리다니


너무 잘 두어서

찾지 못하는 물건

너무 깊이 간직해서

꺼내 쓰지 못하는

오래된 생각들


하루 종일 찾아도

소용이 없네


헛수고했다고

종이에 적으면서

마음을 고쳐 먹기로 한다


이 세상 떠날 때도

잊고 갈 것

두고 갈 것

너무 많을 테니

미리 작은 죽음을

연습했다고 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