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소풍 와서

 

완주군 동상면 들어가는 입구에

저 밤나무숲이 무성하게 풀어 놓은

밤꽃냄새

퍽 징하네


살아보려고 기를 쓰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것들은

다 저렇게 남의 코를 찌르는가 보네

인간도

가장 오래 헤맨 자의 발바닥이

가장 독한 냄새를 풍기는 법


나는 이 세상에 소풍 와서

여태 무슨 냄새를 풍기고 있었나

단단한 밤 한 톨 끝내 맺지 못하더라도

저물어 하산하기 전까지는

독해져야겠네 자네한테 말고

오늘 나 자신한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