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 가에서

 

비가 뚝 그치자

마늘밭에 햇볕이 내려옵니다

마늘순이 한 뼘씩 쑥쑥 자랍니다

나는 밭 가에 쪼그리고 앉아

땅 속 깊은 곳에서

마늘이 얼마나 통통하게 여물었는지 생각합니다

때가 오면

혀 끝을 알알하게 쏘고 말

삼겹살에도 쌈 싸서 먹고

장아찌도 될 마늘들이

세상을 꽉 껴안고 굵어가는 것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