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교사를 위한 시


- 전북교사 협의회 창립대회에 부쳐

 

평교사여 그대의 외로운 이름을 부른다

갈채도 함성도 없는 교실에서,

공문서 철이 가득 쌓인 담배 연기 교무실에서,

보충수업 심야자율학습 형광등 불빛에서,

비틀거리는 자전거 어두운 퇴근길에서,

울분이 가슴을 적시는 선술집에서,


평교사여

그대 성스러운 이름을 부른다

아이들 맑은 눈망울 속에 담긴 그대,

가난을 두려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그대,

옛 제자의 편지를 받으면 마음이 떨리는 그대,

오직 평생의 길 홀로 끗꿋이 걸어가는 그대,


평교사여

이 땅에서 제일 외로우나

제일 성스러운 이름 위에

지금은 당당히 불을 밝힐 때,

참 등대가 되어

아이들의 뱃길 밝혀줄 때,

새벽은 기다리면 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싸워 그 상처 아물기 전에

기여코 당도하리니


싸움 끝에 새날이 와서

누가 이 세상을 온몸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을 묻는다면

그이는 바로 다름 아닌

평교사라 대답하리

분명코 대답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