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지우개

 

분홍지우개로

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

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씩 조금씩 지워나갑니다

그래도 지운 자리에 다시 살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생각

분홍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그리운 그 생각의 끝을

없애려고 혼자 눈을 감아 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