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만나기 전에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빈 들판을 떠돌다 밤이면 눕는

바람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긴 날을 혼자 서서 울던

풀잎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집도 절도 없이 가난한

어둠이었는지도 몰라


그대를 만나기 전에

나는 바람도 풀잎도 어둠도

그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