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불빛

 

들녘 끝으로 불빛들이

일렬횡대로 줄지어 서 있는 만경평야

이 세상 개울물을 잠방잠방 맨처음 건너는

아이들 같구나

너희도 저녁밥 먹으러 가느냐

날 추운데 쉬운 일이 아니다 결코

저 스스로 몸에다 불을 켠다는 것

그리하여 남에게 먼 불빛이 된다는 것은

나는 오늘 하루 밥값을 했는가

못했는가 생각할수록 어두워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