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단풍나무
우리 아이들이 제 또래 친구들을 하나 하나 사귀어
가듯이
그래서 고만큼의 새 세상을 찾아가듯이
우리가 가르쳐주기도 전에
5월, 단풍나무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 손바닥 같은
이파리들을 한 잎씩 불러 모은다
어린 가지에 어디선가 붉은 어여쁨들이 날아와 붙는다
단풍나무야
단풍나무야
부끄럽게 가을로 물들며 가는구나
손바닥과 손바닥을 합쳐
큰 주먹을 이루려는구나
드디어 눈부신 세상이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