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

 

두어 달에 한 번씩 학교에

똥차가 온다

햇볕이 변소 지붕에 골고루 널린 날을 택해

부릉부릉 운동장을 힘차게 질러온다

개도 안 먹는다는 선생 똥을

교과서나 공책 찢어 쓰윽 닦은 아이들 똥을

빨대로 콜라 빨 듯 시원히 바닥낸다

수업시간에도 냄새가 교실을 적시지만

우리 어디 제 코만 싸잡을 일이다냐

비우면서 그리하여 가득 채우는 일

대명천지에 똥차는 와서

진정 참다운 일

가르쳐주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