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또록또록

붕어는 눈망울을 굴리며

물풀 속에 먹을 것이 있나, 없나 살피려고

아가미를 벌리고 숨을 크게 한번 들이켜 보려고

우선

등지느러미를 활짝 펼쳐 세웠다

그 다음에는 꼬리지느러미에 있는 힘을 다 모아 좌우로 힘껏 물을 튕기려고

기울지 않도록 몸을 곧추 가누었다

그러자

물 속 바위에 마구 비벼대고 싶은 비늘이 눈부셨다

월척의 품위를 염두에 두고 유유히, 헤엄을 치기만 하면 된다


아, 안 된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럴 수가 없어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야

이런 흔적을 남기려고 살았던 것은 아니야


붕어는

퍼덕거리며 강물을 거슬러올라 갈 때 꼬리 뒤에 남는 물살의

그 생생한 흔적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야, 그놈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네

슬픔도 모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던지고는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