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눈발이 그치자 바람소리도 따라서 그칩니다

어둠 속에서 눈물 한 줄기를 흘리다

아이의 기침소리에 놀라 몰래 마른 손등으로 닦아냅니다

이 세상에 죽음으로 인한 슬픔보다 큰 것은 없습니다

오랜 세월 눈물을 멈출 수 없게 하는 죽음들이 많은

우리가 태어나 사는 오늘 이 땅에

내가 뿌린 눈물의 뜻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생각하니 홀로 부끄러워집니다

눈물 한 방울이 서늘히 가슴을 씻고 마음을 헹구어

새롭게 어금니를 물게 하는 힘이 있음도 압니다

그러나 눈물은 죽음보다 더 큰 삶의 편을 위해 있습니다

한 사람을 위해서 눈물 흘리지 말라는 뜻도 거기에 있습니다

결국은 죽음 속에서 다시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살아 있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서로 나누어 가지지 않으면 안되는 슬픔이 있습니다

눈물을 버리기로 수없이 마음먹는 이 밤

눈물을 버리며 결코 버릴 수 없는 것까지도

함께 버려야 하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

감았던 눈을 다시 뜨며

이제는 한 사람만을 위해서 울지 않기로 합니다

살아 있는 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위해

살아 있는 동안 더 많이 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