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는 까닭
내 몸이 때묻어 그대 곁에 못 가네
내 마음이 망가져 그대 곁에 못 가네
그댄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으련만
그대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리
내 마음이 무너져 그대 곁을 떠나네
내 몸이 부끄러워 그대 곁을 떠나네
그댄 아직도 내가 오리라 믿으며 있으련만
이렇게 누추해진 목숨을 들고 어이 그댈 만나리
내 삶이 부끄러워 그대 곁에 못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