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 비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고 있습니다

애들에게 찬송가를 가르치는 아버님 목소리가

빗소리 속에서 두런두런 들려옵니다

당신을 가슴 아프게 했던 사람들을

나는 용서합니다

나도 용서받아야 할 많은 일들 속에 살았었음을

너무도 크게 아는 까닭입니다

당신의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는 많은 시간들을

당신도 용서하기 바랍니다

이 비가 그치고 이 땅에도 또다시 맑은 날이 오면

온통 뜬바람뿐이던 당신과 나의 삶에도

봄은 새떼처럼 돌아올 겁니다

얼었던 땅을 녹이는 당신의

빗줄기 같은 마음 받아 두 손을 씻고

눈물 없는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그런 날은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