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부활

 

당신의 죽음 옆에 나의 구원이 있었다

당신은 빗소리 바람소리로 늘 살아났다

어떤 때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넘치는 물가를 건너오고

어떤 때는 구름의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밤에는 별빛으로 가느다랗게 떠서 살아오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길잃은 고양이 한 마리로 나타나

발치에 앉아 언 볼을 부비기도 했다.

당신의 육신은 젖은 땅 낮은 곳에 누워 있지만

당신의 영혼은 수천 수만 개의 모습으로 내게 왔다

어느 밤엔 십자가 앞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신은 내 나머지 삶의 속죄양임을 나는 안다

내 나머지 삶의 구원을 위해

이 세상 오직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것을

던지고 간 것임을 나는 늦게사 안다

울음을 우는 딸아이의 눈동자 속에도 당신은 있고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 속에도 당신은 항상 있었다

쏟아지는 눈발처럼 당신은 무수히 내게 내렸다

이 세상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당신은 매일매일 내게 가르치고 있었다.